프리미엄 버거 열풍, 왜 식어가고 있을까?
한때 열기만 하면 '대박'이라고 불리던 외국계 프리미엄 버거가 한국 시장에서 점점 그 입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소비 침체와 비슷한 브랜드의 난립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점 초기에는 큰 관심을 받았지만, 지속 가능한 전략이 부족한 브랜드는 결국 철수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에그슬럿의 축소 운영
SPC삼립은 최근 미국 프리미엄 샌드위치 버거 브랜드 에그슬럿의 매장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한때 5개의 매장을 운영하던 에그슬럿은 현재 코엑스점과 여의도점 두 곳만 남아있습니다.
에그슬럿은 2020년 서울 강남 코엑스에 1호점을 열었을 때 수백 명의 인파를 모으며 '오픈런 맛집'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그 인기가 4년도 가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에그슬럿의 국내 철수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SPC 관계자는 아직 에그슬럿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으며, 철수는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철수하는 브랜드들
에그슬럿 뿐만 아니라 실제로 국내 철수를 결정한 브랜드도 많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먹은 버거로 유명했던 '굿스터프이터리'가 대표적입니다.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가 2022년 5월 국내에 들여왔지만 개점 5개월 만에 폐점했습니다.
서울에 7개 매장을 내겠다는 목표가 무색하게 강남 1호점을 낼 당시만 반짝 후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고든램지 피자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2022년 세계에서 6번째로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열었지만 결국 폐점했습니다.
고든램지 버거의 상황도 예전만 못합니다.
초창기에는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피크 시간대에도 입장이 여유로운 편입니다.
경쟁 격화와 소비자 관심 저하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버거의 고전을 두고 경쟁 격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미 한국에는 '쉐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 글로벌 빅 브랜드들이 모두 진출한 상황입니다.
최근 현대그린푸드도 미국 프리미엄 수제 버거 '재거스'와 국내 독점 운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제는 강남 등 주요 번화가에서 프리미엄 버거가 특별하지 않으며, 희소성도 떨어졌습니다.
특히 주 소비층이던 2030 세대의 관심이 과거처럼 폭발적이지 않습니다.
호기심에 한 두 차례 방문은 하지만 지속적으로 방문을 이끌만한 장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외국계 프리미엄 버거의 가격은 세트 기준 보통 2만~3만원대를 호가합니다.
이는 고물가 상황에서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외국 프리미엄 버거의 미래
외국 프리미엄 버거는 더이상 흥행 보증 수표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버거 브랜드는 희소성을 기반으로 SNS에서 관심을 모았던 것이 흥행 요인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이 외국 프리미엄 버거의 각축장이 되어 과거와 같은 폭발적 인기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소비자의 입맛과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합니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단순히 유명 브랜드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
프리미엄 버거 열풍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쟁의 격화, 소비자의 관심 저하, 높은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앞으로 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어떤 전략으로 재도약할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